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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마크롱, 앙금 풀릴까…브뤼셀서 100분간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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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마크롱, 앙금 풀릴까…브뤼셀서 100분간 정상회담
이민자 수용·젤렌스키 회담 등 둘러싸고 갈등 분출
멜로니 총리, 튀니지 사태 경종 "난민 90만명 발생할수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3일 밤(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하고 1시간 40분 동안 유럽행 이민자 문제, 우크라이나 지원, 유럽 산업 정책, 친환경 에너지 전환, EU 개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이 회담한 것은 멜로니 총리가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로마 중심가에서 멜로니 총리를 만나 비공개 회담을 했다.
이후 멜로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지중해 이민자 수용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해상 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오션 바이킹'호의 입항 요청을 이탈리아 정부가 3주 가까이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됐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난민선을 구조하고 나중에 분산 수용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션 바이킹'호 승선자 234명을 자국 항구로 수용한 뒤 이들을 외면한 이탈리아 정부를 맹비난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까지 직접 나서 이탈리아가 '오션 바이킹'호의 구조 요청을 무시한 건 "부끄러운 일"이고 "이기적"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그러자 멜로니 총리는 프랑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반박하는 등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올해 2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과 관련해 멜로니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월 8일 영국 방문을 시작으로 당일 오후 늦게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마크롱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찬 회동을 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에선 원래 런던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뤼셀로 곧장 이동하려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의 간곡한 설득에 파리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멜로니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만 주목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프랑스 대통령과 독일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3국 정상 만찬을 하는 자리에 이탈리아를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양국의 껄끄러운 외교 관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던 상황에서 성사된 이번 양자 회담이 양국 정상의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멜로니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북아프리카 튀니지 경제 위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멜로니 총리는 "튀니지가 붕괴하면 난민 90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올여름에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행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신국 및 경유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신매매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도입하며, 합법적 입국의 가능성을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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