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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회장 3년차 최태원…키워드는 소통·엑스포·新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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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회장 3년차 최태원…키워드는 소통·엑스포·新기업가정신
소통플랫폼 개설 이어 최근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도 신설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기업의 새로운 역할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맡은 지 24일로 3년째에 접어든다.
취임 초부터 '경청 리더십'을 강조해온 최 회장은 재임 3년차를 맞아 소통의 범위를 더 넓히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新)기업가정신 확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취임 3년차 키워드는 소통과 엑스포, 신기업가정신이다.
이중 소통 강화는 취임 초기부터 최 회장이 강조해 온 핵심 기조다.
최 회장은 앞서 2년 전 취임 당시 "지금 우리에게는 과거의 많은 숙제 위에 새로운 숙제도 쌓이고 있다"며 "해결방법론을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닌 이해관계자 간 입장이 달라서, 소통이 부족해서, 함께 협업하지 못해서 사회적으로 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취임 후 개방형 의견수렴 사이트인 소통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대선 제언집'과 '정책건의' 등의 형태로 정부와 정치권 등에 제출했다. 소통플랫폼의 현재 가입자는 2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하는 등 국민과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90만회를 넘었고 1천9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공식 개설하며 소통의 범위를 한 단계 높였다. 환경과 인권, 빈곤 등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세계인의 집단 지성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다.
개설 당시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가 소셜미디어(SNS)에 "진화는 대화와 아이디어 공유에서 시작된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웨이브에는 현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스캐너, 해양 쓰레기에서 원사를 추출하는 법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엑스포다.
'재계 맏형'인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국내 12대 그룹은 엑스포 특사나 위원의 자격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171개국)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방문한 국가만 총 84개국이다.
한국을 찾은 국빈과의 면담 등을 포함하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교섭국은 130개국, 교섭 횟수는 450여회에 달한다.

최 회장은 최근 대통령 특사로 스페인과 덴마크, 포르투갈을 찾아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3차 프레젠테이션(PT)의 주제를 직접 기획했다. 가수 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등장한 PT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은 작년 5월 선언한 신기업가정신을 토대로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사회 양극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상당히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한테 맡겨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혼자서는 문제를 풀 수 없지만, 자세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재계의 동참이 이어지며 신기업가정신 확산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울산의 한 소방서에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뭉쳤다.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 조현준 회장이 적극 호응하며 성사됐다. 현대차그룹은 52억원 상당의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버스' 8대를 소방청에 기증했고, 효성[004800]도 기부금 3억원을 전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울산 행사가 알려진 뒤 다른 기업들도 '같이 하겠다'며 아이디어를 내는 등 신기업가정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정·관계, 재계 인사를 폭넓게 만나며 기업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재계 '대변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경영 환경이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 회장의 향후 역할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쌓여가는 가운데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무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취임 3년차를 맞는 최 회장의 어깨가 더 무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개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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