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흐무트 인근서 군인들 격려…격전지 사수 '기대감'
英 "러, 바흐무트서 일부 부대 이동…공세 추진력 잃을 수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동부 바흐무트 인근의 부대를 방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을 격려하고 유공자를 포상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영웅들을 포상하고 이들과 악수하며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땅을 지키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것을 돌려줘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너무나도 힘들지만 매우 역사적"이라며 "모든 영웅들, 그리고 전선에서 잃어버린 여러분의 동지 모두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는 8개월 넘게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되는 지역으로, 올해 들어 포위선이 더욱 좁혀지고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을 사수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에도 바흐무트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 마리우폴을 방문한 지 나흘 뒤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의 마리우폴 방문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번째 우크라이나 점령지 방문이었다.
이번 전쟁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시로 전선 지역을 찾아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지휘부와 회의를 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주로 크렘린궁에 머물며 전선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바흐무트 점령을 코앞에 두고도 공세의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정보 분석을 통해 "(바흐무트 지역의) 일부 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됐다"며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가 제한된 추진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봄철 공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고, 주도권을 잃기 전 미미한 전과라도 얻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진격으로 도네츠크시 북쪽의 아우디이우카나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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