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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고화질 e스포츠 시청에 P2P 도입…망 사용료 풍선효과?
22일 LCK스프링 플레이오프부터 적용…네이버 "트래픽 급증 대응"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김주환 기자 = 네이버가 e스포츠 중계를 제공하는 '네이버 게임'의 PC 버전 라이브 플레이어에서 고화질 영상을 시청하려면 확장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이 6강전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서 시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해 아마존닷컴의 세계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최대 해상도를 낮추자 시청자가 네이버로 넘어오는 것이라며 망 사용료 문제의 '풍선 효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게임은 LCK 플레이오프가 시작한 전날부터 PC에서 고화질 720p·1080p 중계 영상을 보려면 P2P(사용자 간)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P2P 전송은 이용자가 중앙 서버에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의 다른 이용자들과 통신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콘텐츠 공급자의 망 사용량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다. 아프리카TV[067160] 등은 이미 망 사용료 부담으로 P2P 전송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네이버는 "LCK 스프링 시즌 지속적인 트래픽 상승이 확인됐고, 플레이오프 및 향후 예정된 국제대회에서 더 큰 규모 트래픽이 예상돼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확장 프로그램 설치를 원하지 않으면 일반 화질로도 시청 가능하며, 네이버 스포츠에서 이미 설치한 경우 별도 설치가 필요 없다"고 안내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생중계 분야의 강자였던 트위치가 작년 9월 30일부터 국내에서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춘 데 반발한 e스포츠 팬들이 대거 타 플랫폼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버도 늘어난 시청자를 감당하려면 P2P를 도입하지 않고선 못 배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트위치 앱 사용자는 지난해 9월 약 248만 명에서 지난달 약 219만 명으로 12% 줄었다. 지난달 사용자는 1년 전인 작년 2월(약 267만 명)보다는 18% 감소했다.
트위치는 지난해 화질을 제한하면서 "서비스 제공 비용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 대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비용 상승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망 사용료 문제를 두고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CP)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트위치의 조치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확장 프로그램 설치는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끊임없이 고화질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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