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나토 동부 최전선 폴란드에 첫 영구주둔지 설치
미국 대사 "폴란드·나토에 대한 美 헌신과 러에 맞선 단합 표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군이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에 첫 영구 주둔지를 설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이날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 있는 캠프 코시우스코에서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마크 브레진스키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부 및 중앙 유럽지역 첫 영구 주둔 기지 개소 행사를 했다.
NYT는 이는 폴란드에 작지만 상징적으로 중요한 군사령부를 세운 것이라며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미국이 추진해온 이 지역 내 군사력 증강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새로 설치된 미군 부대는 미 육군 제5군단의 폴란드 본부가 된다. 미군 병사 13명과 민간인 직원 140명이 상주하면서 폴란드 전역에서 근무하는 미군에게 은행 업무 등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한다.
미 육군 제5군단장인 존 콜라셰스키 중장은 영구 주둔지 개소는 이 지역에서 미국 역할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자신들의 영향권으로 여겨온 옛 동유럽으로 확장하는 것을 반전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단결하는 역효과가 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530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무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
냉전시대 옛 소련의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Warsaw Pact)의 중심축이었던 폴란드가 이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심이 된 것이다.
폴란드는 그동안 미국 정부에 나토군의 일시 순환 배치 대신 자국 내에 미군을 영구 주둔시킬 것을 지속해서 요청해왔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수천명의 병력을 폴란드에 순환 배치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허브 역할을 하는 제슈프 공항을 방어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운영을 위한 군 요원들만 파견해왔다.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행사에서 "'영구'라는 단어를 위해 수년간 노력했고 이제 현실이 됐다"며 미군 영구 주둔지 개소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마크 브레진스키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는 행사에서 "이것은 우리가 여기 머물겠다는 신호이자, 폴란드와 나토에 대한 미국의 헌신과 러시아 침공에 맞선 우리의 단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