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공적자금 투입' 크레디트스위스 직원 보너스 지급 유예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스위스 정부가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 직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을 유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스위스 은행법을 적용해 직원들에게 부여됐지만 지급이 연기된 주식 보상 등 작년분까지의 변동 보수 지급을 잠정 중단하도록 크레디트스위스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은행법은 직·간접적으로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은행에 대해서는 직원 변동 보수 지급을 유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위기를 초래하지 않은 크레디트스위스 직원들이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실시했다며, 이미 지급됐거나 곧 지급될 예정인 지난해 상여금에 대해 소급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도 전날 지난해 상여금 지급 유예를 결정했다면서 재무부가 크레디트스위스 변동 보수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여금 지급 유예는 2천500억 스위스프랑(약 354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과 정부 지급보증이 들어간 크레디트스위스의 직원들이 상여금을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크레디트스위스 직원들의 이탈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직원은 총 5만480명이며, 이 가운데 이번 조치에 따라 상여금을 못 받게 될 직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스위스 노동계는 위기를 초래한 크레디트스위스 경영진에 대한 상여금 지금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작년분으로 책정한 상여금 총액은 전년보다 50% 감소한 10억 스위스프랑(약 1조4천200억원)이었다.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는 지난해 고정 보수로 3천220만 스위스프랑(약 456억원)을 받았으나, 상여금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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