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브렉시트 승부수 막히나…북아일랜드 친영파 반대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윈저 프레임워크 반대 입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승부수로 띄운 브렉시트 새 협약이 내부 반대에 부딪혔다.
영국 북아일랜드의 친영국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20일(현지시간) 영국과 EU가 합의한 윈저 프레임워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윈저 프레임워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수정한 것으로, 지난달 27일 수낵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영국 윈저에서 만나 사인했다.
이는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건너가는 물품은 검역·통관을 면제하고, EU 법이 북아일랜드에 적용될 때 북아일랜드 의회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주요 골자다.
이에 관해 연방주의 정당인 DUP의 제프리 도날드슨 대표는 북아일랜드에 이미 EU 법이 적용되고 있는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하원은 22일 윈저 프레임워크를 두고 첫 표결을 할 예정이다.
이미 노동당이 찬성 당론을 밝혔기 때문에 하원 내 DUP 의원 8명 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렵다.
다만 문제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 지지 세력이 자극받아 동조할 경우다.
또, 윈저 프레임워크가 통과된다고 해도 DUP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북아일랜드 내각 붕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북아일랜드에선 작년 2월부터 DUP 등 연방주의자들이 브렉시트에 반발하며 연정을 거부해서 정부 구성이 안 되고 있다.
벨파스트 평화협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정부는 반드시 연정을 통해 구성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 벨파스트 평화협정 25주년 기념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때도 정부 구성이 안 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낵 총리 대변인은 표결을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며 통과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윈저 프레임워크는 북아일랜드 주민과 기업을 위해 최고의 방안으로, 주요 내용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도날드슨 DUP 대표는 추가 양보가 이뤄지면 윈저 프레임워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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