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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인 성지순례객, 시나이반도서 안전문제 부담없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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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인 성지순례객, 시나이반도서 안전문제 부담없이 여행"
시나이반도 관광지 안전점검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 인터뷰
"2014년 테러 영향 우리 여행경보 주요국보다 높게 설정…위험 재평가 지속"
"이집트 방문객 늘면서 영사협력 요청도 3배로 급증…인력 확충 건의"



(샤름엘셰이크[이집트 남시나이주]=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실제 우리 관광객들이 (안전 문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관광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여행 경보 하향 조정 건의 당시 판단했던 기준들이 잘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의 성지순례 관광지 안전 상황을 점검한 홍진욱 주이집트 대사는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국민의 시나이반도 여행이 안전 문제에 대한 부담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의 세인트 캐서린, 타바 등의 여행 경보를 3단계(적색, 출국 권고)에서 2단계(황색, 여행자제)로 하향 조정, 2014년 한국인 관광객 대상 테러 후 8년 만에 시나이반도 성지순례 여행이 가능해졌다.
여행 경보 하향 조정 후 코로나19 방역이 풀리면서 최근 시나이반도 남부를 찾는 한국의 단체 성지순례객들이 크게 늘었다.
홍 대사는 2014년 테러의 영향 때문에 이집트 지역에 대한 우리의 여행 경보 수준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면서, 이집트 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위험도를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홍 대사와 문답.
-- 시나이반도 남부에 대한 여행경보를 하향 조정한 지 약 6개월 만에 성지순례 여행지의 상황을 다시 점검했다.
▲ 작년 여행경보 하향을 건의하기로 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주요 국가의 여행 경보 수준보다 우리의 경보 수준이 높아 다른 나라 국민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지역을 우리 국민은 가지 못했다. 당시 현장 점검 중 미국 관광객이 이스라엘-이집트 국경을 넘어 여행하는 장면도 봤다. 국민 안전에 관한 한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는 나라의 국민이 이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있었고, 이후 객관적인 면담과 시찰을 통해 치안 상황이 호전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실제 우리 관광객이 (안전에 대한) 부담 없이 여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행 경보 하향 조정 건의 당시 판단했던 기준들이 잘 기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객관적 기준을 통해 여행경보를 하향 조정했고 실제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쨌든 대사가 현장에서 (위험도를 평가한 뒤) 여행경보 조정 건의를 했고 본국에서 승인했다. 이번엔 실제 우리 관광객들의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자신감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의무를 했다고 판단한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우리와 비교해 자국민 보호나 객관적인 위험평가 면에서 못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선진 국가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우리의 여행경보 수준이 높다. 2014년 타바 버스 테러의 영향을 받아서 더 보수적으로 위험 평가를 하는 것 같다.
--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여행경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 최고등급 여행경보인 여행 금지 국가 방문 희망자에게는 아예 여권을 발급하지 않고, 여행금지 국가를 허가 없이 여행한 경우엔 여권 무효화 조처를 한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철수 권고', '여행 자제' 등이 적용된다. 직접적인 강제력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사 등이 정부의 여행경보를 기준으로 계약하는데, 우리 정부의 높은 기준 때문에 여행 보험 가입 등 여행자 편익과 직결되는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다.
-- 우리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이집트 정부에 추가로 요구한 사항은.
▲ 아무리 상황이 양호해졌다 하더라도 증언이나 언론보도 등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안전 평가가 모든 상황을 완전하게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점검 중에도 주지사나 시장, 경찰 당국자들을 일부러 만났다. 사건이 터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그들에게 환기하고 부담을 줬다. 이는 최소한의 사건 예방과 사건 발생 시 협조를 위한 네트워킹 측면 등을 고려한 것이다.
또 이 나라에선 통상 유엔에서 통용되는 주요 언어로만 여행 정보가 제공되는데 한국어 사용자인 우리 관광객의 여행 정보 독해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여행 정보 제공이나, 한국 관광객의 정보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어 콜센터 운영도 요구하고 있다,
-- 여행 경보 하향 조정과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한국인의 이집트 관광이 늘면서 영사 협력 수요도 늘고 있는데.
▲ 코로나19 여행 경보 하향과 맞물려서 올해 1∼2월 두 달간 영사 협력 요청 건수가 이미 작년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3배로 늘어난 셈이다. 대사관에서 정신도 바짝 차리고 주재국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또 교민과 관광객 대상 계도 활동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영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한시임기제 영사 인력 충원을 본부에 건의했다.
-- 이집트 여행경보 추가 조정 계획이 있나
▲ 외교부에서는 반기별로 여행 관련 위험을 평가해 여행경보를 조정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실질적인 위험 평가를 해 우리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국민의 여행 방향이 독립적인 여행, 환경친화적 여행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집트 내에서 철수 권고 지역으로 묶인 곳이 그런 여행 방향에 해당하는 곳이 있다. 이집트 정부에서도 우방인 한국이 더 긍정적으로 위험도를 평가해 인적교류 활성화에 기여해주기를 바라는 측면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새로운 지역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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