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이란의 설 명절 '노루즈'…북적이는 바자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 고대 페르시아 역법을 쓰는 이란의 새해는 봄과 함께 시작합니다.
절기상으로 매년 춘분이 이란에서는 새해 첫날로 현지에서는 '노루즈'라고 부릅니다. 올해 21일(현지시간)이 이란력으로 1402년 1월 1일입니다.
이란뿐만 아니라 이라크,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튀르키예 등 서아시아·중동 지역 국가들도 노루즈를 지냅니다.
노루즈를 전후로 이란인들은 보름가량의 긴 연휴를 즐깁니다. 노루즈는 이란인들에게 연중 최대 명절입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란인들은 이 시기 귀향해 가족과 친척을 만납니다.
노루즈를 앞둔 바자르(전통시장)는 가족과 풍요로운 식사를 위해 장을 보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이란인들은 노루즈 시기 금붕어와 보리 새싹을 많이 구매합니다. 금붕어는 활력과 건강을 상징하고, 새싹은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새해를 맞아 옷을 새로 맞추고, 가구·전자제품 같은 값비싼 살림살이도 이 시기에 주로 장만합니다.
노루즈 기간 거리 곳곳은 희망과 풍요를 의미하는 계란 장식으로 꾸며집니다.
노루즈가 되면 이란 가정에서는 '하프트 신'이라는 장식을 합니다.
'하프트 신'이란 우리말로 '시옷' 발음으로 시작하는 물건 7개를 상에 올려놓고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고대 페르시아부터 이어진 풍습입니다.
한국에서 설에 차례상을 차리는 것과 비슷한데 '하프트 신'은 차례상처럼 조상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집집이 차이는 있지만, 주로 '사브지'(야채·생명력 상징), '세케'(동전·부를 상징), '시브'(사과·아름다움 상징), '시르'(마늘·건강 의미), '세르케'(식초), '센제드'(이란 과일), '소목'(양념) 등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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