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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은행위기 암초 직면…"경기침체 촉발할 악재"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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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은행위기 암초 직면…"경기침체 촉발할 악재" 관측도
'노랜딩' 낙관론 전복…"올해 경기침체 확률 35∼65%"
"당국이 진화해도 후유증…신규대출 줄면서 성장둔화"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글로벌 물류대란과 노동력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 거듭된 악재에도 '노랜딩(No landing)'을 외치며 경기침체를 미뤄 온 미국 경제가 은행위기라는 암초에 직면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가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돈을 쏟아붓는 등 은행위기가 본격적인 금융 붕괴로 변모할 태세를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달 10일 미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예금 인출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지 하루 만에 초고속 파산하면서 금융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위기는 소비자 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주택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회복 속도를 높이는 듯 보이는 시점에 벌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미국 금융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경기침체 돌입 확률을 낮춰잡는 모습이었지만, SVB 은행이 무너지고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위기설이 확산하자 분위기가 180도 반전했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들어설 확률을 은행위기를 계기로 55%에서 65%로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 시각을 견지하는 기관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조차 16일 은행위기와 이로 인해 초래된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35%로 10%포인트 상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위기가 진화된다고 해도 미국 경기가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혹여 SVB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을 두려워한 중소형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면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위기에서 비켜나 있는 대형은행을 찾을 수도 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민간부문 고용과 투자, 지출이 줄면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소형 은행을 다른 자금 조달원으로 대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16일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우려되는 더 보편적인 문제는 압박 받은 은행들이 대출을 주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건 경제에 심각한 하방위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당장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하기에는 미국 경제의 체력이 견조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가계저축과 소득이 증가했고, 기업들도 최근 수년간 실적이 좋았던 까닭에 부채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 닥친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주요 대형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향상된 것도 긍정적 측면으로 꼽힌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애덤 포센 회장은 "그저 희망사항이 아니라 난 여전히 실물경제에 이번 일이 미치는 피해가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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