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캐나다에 북미 첫 배터리 공장…美 IRA 보조금 겨냥
"2027년 생산 시작"…캐나다 장관 "캐나다 위한 홈런" 환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북미지역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배터리 회사 파워코와 함께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세워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배터리 공장은 폭스바겐이 해외에 설립하는 최초의 '기가 팩토리'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폭스바겐은 캐나다 공장의 투자 규모와 용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 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슈말은 지난해 8월 북미지역 첫 배터리 공장 규모를 20 기가와트시(GWh)로 목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공장 설립을 발표하면서 "북미 전략이 핵심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주요 원료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6개월 전 캐나다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공장 부지를 물색해왔다.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유럽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처리한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배터리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부품을 50% 이상 사용(2020년까지 100%로 단계적 상승)해야 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도 40% 이상(2027년 80% 이상으로 단계적 상승)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는 폭스바겐의 발표를 환영했다.
프랑수와-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이 자동차 부문에서 이뤄진 자국 내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면서 "이것은 캐나다를 위한 홈런이다. 이런 홈런에는 같이 축하하면서 '그래 우리가 이겼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 페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전기차 제조에서 뒤처져 있던 캐나다가 배터리 공급망에서 '최고 선수'(top player)로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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