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집권 민진당 총통 후보 경선 도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이 민진당 총통 후보에 도전한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민진당은 라이 부총통이 오는 15일 자당의 총통 후보 경선에 출마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실시한다.
민진당 총통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17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민진당은 총통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가 2명 이상일 경우 4월 6∼10일 여론조사를 통해 총통 후보를 선출한 뒤 4월 12일 총통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뒤를 이어 지난 1월 15일 민진당 주석에 취임했다.
차이 총통이 이끌던 민진당은 21개 현·시 단체장을 선출한 작년 11월 26일 지방선거에서 5곳 승리에 그쳤고, 제1야당인 국민당이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13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차이 총통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곧바로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차이 총통이 강경한 대만 독립 성향인 것과 달리 라이 부총통은 앞서 '항중보대'(抗中保台: 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킨다)가 아닌 '화평보대'(和平保台: 평화를 수호하고 대만을 지킨다)를 언급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지지 세력의 반발을 샀으며, 이 때문에 수정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을 독립주의자로 여기며 그가 첫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6년부터 그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라이 부총통은 지난 1월 민진당 주석에 취임하면서 대만의 미래는 대만인만이 결정할 수 있고,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차이 총통의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실시되며, 중국과의 관계가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대만 국민당은 아직 총통 후보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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