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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 올림픽'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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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 올림픽'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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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 올림픽' 개최
홍콩서 '오징어 게임' 재현…가족·친구 등 20개팀 100명 참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거기 움직였어요. 탈락입니다. 버티지 말고 빨리 나오세요."
12일 오후 홍콩 완차이 사우손 스타디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맞춰 재빨리 움직이다 미처 동작을 멈추지 못한 사람이 사회자의 '면박'을 받고 나가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그는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음에도 모른 척 버티다 결국 진행 요원이 다가와서 콕 집어 탈락이라고 하자 마지못해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이날 홍콩에서는 실제 '오징어 게임'이 열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타고 열린 '코리아 게임 : 오징어 올림픽'에는 총 20개 팀 100명이 참가했다.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담아 '플라스틱 서바이버'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친구들을 비롯해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 가족, 1957년생 친구들, 대학 동기들 등이 5명씩 팀을 이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달고나 뽑기·딱지 던지기·제기차기·줄다리기·단체 줄넘기 등 10여종의 다양한 한국의 놀이가 펼쳐졌고,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 드라마와 달리 참가자들은 이날 3시간 넘게 준비된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2인3각 달리기에서는 넘어지는 사람이 속출했지만, 팀별로 완주의 일념으로 똘똘 뭉쳤고, 100명이 동시에 딱지치기에 도전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홍콩 한국문화원과 홍콩 한인체육회가 주최한 이 행사의 신청자 모집은 개시하자마자 300명 이상이 몇 시간 만에 모여들며 하루도 안 돼 마감됐다.
한국문화원은 "신청서에 열심히 게임에 임하려는 자세를 성실하게 작성해주신 분들을 중심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오징어 게임'은 홍콩에서도 2021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그해 한국문화원이 드라마 속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오징어 데이' 행사를 개최했고, 핼러윈 때는 '오징어 게임' 의상이 홍콩 거리를 점령했다.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제리 씨는 "2년 전 한국문화원의 '오징어 데이' 행사에도 참여했는데 오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게 돼 기쁘다. 꼭 1등 할 거다"라면서 "드라마에서는 구슬치기를 제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온 도리스 씨는 "드라마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유리 다리 건너기 게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직접 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1일 홍콩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대부분의 참가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게임을 즐겼다.
이번 '오징어 올림픽'에서는 1등 팀에 약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3등까지 시상을 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레이먼드 씨는 "우리 가족이 모두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는데 오늘 즐거운 추억이 됐다"며 "또 이런 행사가 열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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