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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리창 체제 출범…정부 지도부에 시 친위세력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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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리창 체제 출범…정부 지도부에 시 친위세력 전진배치
핵심 측근 리창 국무원 총리 임명…부주석 상하이방 한정 선임
딩쉐샹·허리펑, 부총리 …외교·국방·공안부장, 국무위원 겸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에 이어 행정부인 국무원에도 친위세력을 전진 배치하며 집권 3기 '시진핑-리창' 체제의 지도부 진영을 완비했다.
새로운 5년을 위한 집권 3기 진용 구축을 마무리함에 따라 중국은 시 주석을 중심으로 '중국몽'을 향한 본격적인 진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참석자 2천952명 만장일치로 신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 국가 주석이 됐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이번에 임기 5년의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됨으로써 당·군·정을 모두 장악하며 재임 기간을 15년으로 연장했다.
중국 서열 2위 국무원 총리에는 예상대로 시 주석의 복심이자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의 핵심 인물인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출됐다.
리 총리는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강 삼각주로 불리는 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지만, 중앙정부 근무 경력은 없다.
일각에서는 리 총리가 시 주석의 '직속 부하' 출신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총리의 권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 1기에서 인사 업무를 2기에서 사정 작업을 총괄한 자오러지 상무위원은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시 주석의 책사로 꼽히는 왕후닝 상무위원은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선출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한정 부총리의 국가 부주석 임명이다.
한정은 201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하기 전까지 줄곧 상하이에서 근무하며 상하이 시장과 당서기 등을 역임한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인사다.
시진핑 집권기에 상하이방이 시 주석의 '정적' 파벌로 여겨진 상황에서 지난해 당 대회 때 상하이방 출신이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한정의 정치 인생도 마무리되나 싶었으나 국가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한정 부주석은 의전 서열 8위였던 왕치산 전 부주석과 달리 전인대 행사장에 시진핑·리창·자오러지·왕후닝에 이어 다섯번째로 등장해 서열이 올라갔음을 의미하고 있다.
리시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류진궈 국가감찰위 주임은 쌍두마차로 반부패 사정 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찰위는 감찰 범위가 공산당 당원으로 한정된 중앙기율위와는 달리 당원 이외에 일반인도 포함하고 있어 전방위 사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당국가 체제의 중국에서 당이 우선하기 때문에 감찰위는 중앙기율위의 통제를 받으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해방군에 대한 시 주석의 장악력이 공고화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민해방군 총 지휘부인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된 장여우샤와 허웨이둥은 군부 내 '시진핑 호위대'로 불린다.
장여유사는 시 주석과 같은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출신으로 시 주석의 군부 측근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허웨이둥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을 맡은 인물로, 그의 발탁은 대만에 보내는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잉융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과 장쥔 최고인민법원장은 각각 검찰과 법원 분야에서 시 주석을 보좌한다.
부총리들도 모두 물갈이됐다.
시 주석의 측근이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이 상무 부총리를 맡고, 또 다른 경제 분야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허리펑은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술직 관료 출신의 장궈칭 부총리와 류궈중 부총리가 각각 농업·상업·무역과 교육·과학·보건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에는 친강 외교부장을 포함해 리상푸 국방부장, 왕샤오훙 공안부장,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등이 포함됐다.
친강 부장은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이 맡던 외교 담당 국무위원 자리를 승계했다.
이에 따라 시진핑-한정-왕이-친강 체제의 외교·안보 진용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오른 리상푸는 무기 구매 및 개발 등으로 2018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이듬해 상장(대장급)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왕샤오훙도 공안부장을 유지하며 국무위원을 맡게 되며 위상이 올라갔다.
외교, 국방, 공안 분야 위상을 크게 강화한 인사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제 분야인 재정부장·상무부장·인민은행 총재에는 류쿤·왕원타오·이강이 유임됐다. 경제 운용의 안정성 측면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밖에 허리펑의 측근인 정산제 안후이성 서기가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으로 임명된 가운데 화이진펑 교육부장, 왕즈강 과학기술부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 천이신 국가안전부장, 마샤오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등이 새롭게 임명되거나 유임됐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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