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민간인 학살…중부 2개 마을 습격해 17명 살해
반군부 임시정부 "성폭행·고문·참수 등 전쟁범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군이 반군부 세력의 저항이 거센 중부 사가잉 지역 마을을 습격해 주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AP와 EFE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사가잉 지역 타타잉과 냐웅 얀 등 2개 마을에서 최소 17명이 미얀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반군부 세력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현지 주민들이 말했다.
먼저 미얀마군의 마을 습격 이후 잡혀갔던 주민들의 시신 14구가 발견됐다. 이 중에는 여성 3명이 포함됐다.
이어 지역 저항군 소속 2명 등 남성 시신 3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저항군 2명 중 1명은 참수된 상태였다.
시신에는 총상과 고문의 흔적이 있었고, 여성 희생자들은 성폭행도 당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군인들은 가게에서 맥주와 다른 물건들을 훔치고 주인을 폭행하는 등 약탈도 저질렀다.
한 주민은 "지난 1일 한밤중에 미얀마군이 마을 주민 70여 명을 잡아갔고, 39세 아내와 18세 조카가 죽었다"며 "아내와 다른 두 여성은 구타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반군부 세력은 미얀마군이 민간인 마을을 불태우고 주민을 살해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NUG 대변인은 "여성을 살해하기 전 성폭행하는 것은 미얀마군의 통상적인 범죄 방식"이라며 "미얀마군의 학살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부 세력이 활발히 활동하는 사가잉 지역은 미얀마군과 저항군의 전투가 치열한 곳 중 하나다.
미얀마군은 전투 패배에 대한 보복과 주민들의 저항군 지원 차단을 위해 민간인 마을을 습격하고 불을 질러왔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2년간 미얀마군이 5만5천484채의 민간인 가옥을 불태운 가운데 사가잉 지역 방화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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