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레이쥔 회장 "내년 상반기 전기차 본격 양산"
"예상보다 진척 속도 빨라"…빅테크 가세로 전기차시장 경쟁 치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의 휴대폰업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차기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신랑과기 등 현지 매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전날 전인대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이 예상보다 진척 속도가 빠르다"며 "지난겨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 시간의 절반을 자동차 사업에 쏟고 있다"며 "지난해 자동차 분야에 30억 위안(약 5천620억 원) 을 투자했고, 자동차 연구개발 인력이 2천3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6개월 뒤 100억 위안(약 1조8천747억 원)을 출자한 100% 자회사 샤오미자동차를 설립했고,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잇따라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손잡고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지분 100%를 출자하며 '올인'한 업체는 샤오미가 유일하다.
레이쥔 회장은 당시 "내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샤오미자동차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레이쥔 회장은 작년 9월부터 샤오미 전자, 샤오미 소프트웨어 등 4∼5개의 계열사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전기차 사업에 집중해왔다.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집중 육성하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 오른 비야디에 이어 웨이라이(니오)·샤오펑(엑스펑), 리샹(리오토) 등 스타트업 3개 업체가 전기차 양산을 본격화했다.
또 알리바바와 상하이차가 합작한 즈지차,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와 지리차가 설립한 바이두차, 부동산 재벌 기업 헝다(에버그란데)가 출자한 헝츠차도 경쟁에 가세했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미국의 제재 속에 활로를 모색하는 화웨이도 참전을 선언했다.
작년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89만대로 전년보다 93.4% 급증해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6%로 높아졌다.
이중 전기차 판매는 536만대로, 전체 신에너지차의 78%를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가 900만대에 달해 작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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