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서울시의회, 금융중심지 토론회…"산은 이전 반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2일 금융노조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국제금융도시 서울을 위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금융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와 "서울의 금융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와 뉴욕처럼 금융을 집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 국책은행인 산은의 서울 존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뒤이은 주제발표에서 "산은은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벤처투자, 구조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금융기관을 주도해 정부의 금융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고객 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사 등 다수 기관과 상시 협업하는 업무 특성을 고려할 때 대다수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있는 서울에 있어야만 제대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연구원 김묵한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은 기업의 본사가 집중된 곳으로 모여드는 특성이 강하지만 그 반대도 그러한지는 불명확하다"며 "산은 이전으로 발생하는 국토 균형발전 효과보다 국가 금융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관한 서준오 서울시의회 의원은 "인위적인 공공기관 이전으로 금융산업 네트워크 붕괴를 초래할 것이 아니라 서울에 금융역량을 집중해 국가 금융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은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지 정치금융기관이 아니다"라며 "단순히 지역 균형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그것은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국가 전체에 뼈아픈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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