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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정치권 '여풍'…총리 이어 제1야당 첫 여성 수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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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정치권 '여풍'…총리 이어 제1야당 첫 여성 수장 탄생
30대 성소수자 슐라인 민주당 새 대표…"멜로니 정부 눈엣가시 될 것"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치권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탈리아 중도좌파 민주당(PD)은 26일(현지시간) 엘리 슐라인(37)을 9대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슐라인은 민주당의 첫 여성 대표이자 최연소 대표가 됐다. 슐라인은 양성애자로, 민주당에서 성 소수자 대표가 뽑힌 것도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25일 조기 총선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른 데 이어 제1 야당 대표도 여성이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양대 거대 정당의 대표를 여성이 모두 맡은 것은 이탈리아 정치 역사상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슐라인은 경선 전 여론조사에선 스테파노 보나치니(56) 에밀리나-로마냐 주지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경선에서 이를 뒤집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슐라인은 개표가 8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53.8%의 득표율로 보나치니(46.2%)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보나치니 후보는 이날 밤 11시 20분 패배를 인정하고 슐라인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슐라인 신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총선 참패 이후 지리멸렬한 당을 새롭게 이끌며 중도좌파의 재도약을 이끌 중책을 떠안게 됐다.
당원들이 안정적인 이미지의 보나치니 대신 선명성을 강조한 슐라인을 택한 데서 엿보이듯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그는 이날 밤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이번 승리는 진정한 변화에 대한 분명한 명령"이라며 "우리는 모든 종류의 불평등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슐라인 신임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은 멜로니 정부의 눈엣가시가 될 것이라며 집권 우파 연합과 대립각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성 소수자 권리, 양성평등, 기후변화, 분배 강화, 노동 개혁 등의 의제를 내걸고 과감한 개혁을 약속했다.
슐라인 신임 대표는 미국인 정치학자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법학 교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위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나-로마냐 주도인 볼로냐로 건너와 볼로냐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약했다.
슐라인 신임 대표의 아버지는 유대계로, 그는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3개국 국적을 갖고 있다.
작년 총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던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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