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독립성 퇴보할 수도…"중앙금융공작위 부활 가능성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분야 최측근으로 내달 국무원 부총리 등극이 유력한 허리펑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중국 중앙은행의 실질적 1인자를 겸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는 중국 인사 논의에 정통한 익명 인사들을 인용해 허리펑 위원이 부총리직과 함께 중국인민은행 당 서기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금융에 대한 정치적 통제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인사안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인민은행에 정치적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민은행에 대한 정부(국무원)의 입김이 강해져 인민은행의 권위가 침식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WSJ는 보도했다.
결국 이미 약해진 중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더 약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것이다.
또 내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있을 국가 기관 개편에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존재했던 중앙금융공작위원회가 부활할 수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중국인민은행과 금융 규제 기관, 국유 금융기관 등의 정책과 인사를 감독했던 중앙금융공작위가 부활할 경우 모든 금융 규제 관련 사안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중앙금융공작위가 다시 설치되면 시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딩쉐샹(이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신임 국무원 총리 등극이 확실한 리창이 위원회의 운영을 감독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