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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미수금 8조6천억…영업익 2조4천억에도 재무악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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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미수금 8조6천억…영업익 2조4천억에도 재무악화(종합)
도시가스 요금 억제로 미수금 급증…연결기준 부채비율도 500%
'무배당 결정'으로 부채비율 20∼33%p 개선전망…"재무 나아지면 배당 이어갈 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지난해 말 민수용(주택용·영업용) 가스요금 미수금이 8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공사는 24일 작년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민수용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공사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2조4천634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매출은 51조7천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순이익은 1조4천970억원으로 5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7% 급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조1천576억원과 8천87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의 지난해 판매 물량은 3천840만t(톤)으로 전년 대비 149만t 증가에 그쳤으나 도입 단가 상승으로 용도별 평균 판매 단가가 민수용 16%, 산업용 82%, 발전용 116%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호주 GLNG, 이라크 바드라사업 등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입찰 담합 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과 해외 지분 평가이익 등이 영향을 줬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공사의 미수금이 급증했다.
또 공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 또한 전년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500%,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0%포인트 오른 643%를 기록했다.
공사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한 미수금 해결과 취약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공사가 이번에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판매 손실금을 자산 중 하나인 미수금으로 분류하는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다.
예컨대 공사가 100억원에 구매한 천연가스를 50억원에 팔 경우 적자분인 50억원을 자산으로 분류하고, 나중에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9조원 가까운 미수금을 떠안은 사실상의 자본 잠식 상태에서 장부상 영업이익은 2조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났다.
공사는 그간 장부상 순이익의 최대 40%를 주주들에게 배당해왔다.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인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공사의 1, 2대 주주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로 각각 26.9%, 2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사는 이번 무배당 결정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포인트,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배당에 의한 자본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재무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가스공사는 "미수금 문제가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과거의 배당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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