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G20, 세계의 취약 국민에 초점 맞춰야"
G20 재무장관 회의 연설…국제금융기관 개혁도 촉구
"세계 경제 심각한 어려움"…우크라 전쟁 관련 언급은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경제지도자들을 상대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민들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올해 제1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세계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어려움의 예로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친 여파,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공급망 혼란, 가격 상승, 식품·에너지 안보 등을 들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채무가 많은 나라의 생존에 영향을 주고 있고 국제금융기관의 신뢰도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제금융기관에 대해 "자체 개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는 "글로벌 경제의 지도층은 포괄적인 어젠다 설정을 통해 세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가 올해 G20 의장국으로 제시한 슬로건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가 이런 포괄적 비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발발 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이번 회의에서 대러시아 제재 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회의의 공동성명에 들어갈 문구에 대해서도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설명할 때 '전쟁' 대신 '위기'나 '도전'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의 일원이지만 동시에 러시아와도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인도는 오는 9월 수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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