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이어 메타…伊 검찰, 탈세 혐의 조사 착수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는 메타가 이탈리아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할 위기에 처했다.
밀라노 검찰이 메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8억7천만 유로(약 1조1천960억원)의 부가가치세를 납부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가가치세란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생기는 이윤 즉, 부가가치에 대한 세금을 뜻한다.
밀라노 검찰과 세무 당국은 메타가 무료 회원가입을 제공하는 대가로 사용자 정보에 접근하는 점을 들어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는 유럽연합(EU)이 창설한 유럽검찰청(EPPO)의 요청에 따라 밀라노 검찰이 이번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메타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생각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납세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회사가 운영하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모든 세금을 납부하며, 당국과도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최근 몇 년간 다국적 기술기업을 상대로 잇달아 탈세 혐의 조사에 착수해 거액의 징벌적 세금을 내도록 했다.
2017년에는 구글이 관련 조사를 받고서 3억600만 유로(약 4천209억원)를 냈고, 2015년에는 애플이 탈세 혐의와 관련해 3억1천800만 유로(약 4천375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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