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총액 3천조원 줄어…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주담대 금리 6.62%…작년 11월 이후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의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미국 집값 총액이 작년 하반기에 5% 가까이 줄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집계한 미국 집값 총액은 지난해 6월 47조7천억 달러(약 6경2천229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하반기에 4.9%, 2조3천억 달러(약 3천1조원) 줄었다.
이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뒤이은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5.9% 쪼그라든 2008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집값이 하락세를 타면서 주택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집값 중간값은 38만3천249달러(약 5억36만원)로 지난해 5월에 기록한 최고치 43만3천133달러(약 5억6천558만원)에 비해 11.5% 떨어졌다.
기존주택 판매 건수도 지난달 0.7% 감소, 12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1년 전보다 36.9% 급감했다.
또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우려로 인해 6.62%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한편 지역별로는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집값 총액이 1년 전보다 20% 늘어났다.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새러소타와 테네시주 녹스빌,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도 지난해 집값이 약 17% 증가했다.
반면 높은 집값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정보기술(IT) 업계 인력들이 빠져나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집값 총액은 미국 대도시 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인 6.7% 감소했으며, 오클랜드와 새너제이도 각각 4.5%와 3.2%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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