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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사망한 러 군인 가족들, 전쟁 오히려 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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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사망한 러 군인 가족들, 전쟁 오히려 더 지지"
영국 가디언지 "우크라 침공 불가피…서방 책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러시아 군인들의 피해도 늘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전쟁을 오히려 더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최근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군인 유가족들을 만난 뒤 러시아가 애국심을 이용해 전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 지역은 작년 12월 31일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 신병 임시숙소가 우크라이나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공격을 받았을 때 큰 타격을 입었다.
사마라 당국이 발표한 이 지역 출신 징집병 사망자는 89명이지만, 기자들은 100명 이상을 확인했고 실종자가 수십 명 더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했고, 징집병들도 참전 수당을 제대로 못 받게 됐다며 불만을 품었다.
징집병과 가족들의 단체 대화방에는 군을 향한 불평이 올라오지만, 전쟁 자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경우는 드물고 우크라이나의 고통에 공감하는 말은 거의 없다.
정부는 여론을 달래기 위해 공격을 받은 직후인 올해 1월 3일에 바로 추모행사를 했다. 사마라 군 장성의 부인인 예카테리나 콜로토브키나씨는 이날 단상에 올라 정부의 정치선전 언어를 똑같이 외쳤다.
콜로토프키나씨는 사마라 군 클럽에서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하며 "적들의 계획과는 다르게 이후에 우리는 오히려 단합하게 됐다. 진짜 적이 누군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군복을 입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영웅들의 부인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 전역에 비슷한 전시가 생겨났다.
군 클럽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러시아 대위 부인 아냐씨는 주변에 전쟁에 반대하는 지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행히 아무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디언지는 또 사마라 외곽 지역을 방문해서 작년 11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사망한 알렉산드르 대위의 가족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알렉산드르 대위는 가구회사에서 일하다가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하자 참전을 희망했고 드디어 작년 10월에 징집됐다.
누이 나탈랴씨는 집에서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알렉산드르 대위에 관해 감정을 보인 적이 없고 뻐기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으로, 그저 조국을 지키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나탈랴씨는 "징집 영장이 나왔을 때는 걱정이 됐다"며 "그가 전에 다녀왔던 체첸이나 다게스탄과는 다르게 무서운 전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모든 나라를 러시아의 적으로 돌렸는데 누가 자기 가족을 보내겠냐"고 말했다.
나탈랴씨는 알렉산드르 대위가 포격으로 사망했다고 들었지만, 그 이상은 아는 게 없고, 자신들이 묻은 사람이 그가 맞는지조차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런데도 그는 "참전하지 않으면 불명예"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대위의 가족은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옹호했고, 비난받을 쪽은 서방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척인 마리아씨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관한 생각이 1년 전과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더 지지한다"고 답하는 한편, "푸틴 대통령에겐 다른 선택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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