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 든 대한항공…마일리지 개편안 시행 전면 재검토
원희룡 연일 직격 등 정부·국회 압박에 사실상 백지화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대한항공[003490]은 애초 4월 1일부터 시행하려 했던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과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다시 살펴 보고,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검토 결과 발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는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한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고,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 개편안 재고를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특히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대한항공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마일리지 개편안을 거세게 비판하는 등 최근 연일 대한항공을 '직격'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마일리지 개편안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는 논평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재검토와는 별도로 ▲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 ▲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272450] 등)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 '캐시앤마일즈'는 3월 중에 달러를 결제 통화로 추가해 운영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9년 12월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올 4월 시행할 예정이었다.
지금은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개편된 제도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
그러나 개편안이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여 소비자 혜택을 축소했다는 불만이 높아졌다.
이후 정부에 이어 국회까지 나서 마일리지 제도 개선을 주문하는 등 압박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보류한 데 이어 전면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존 개편안이 백지화되고 새로운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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