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하루 600mm 넘는 물폭탄에 46명 사망·38명 실종
당국, 생존자 수색 안간힘…룰라 "재해 위험 높은 난개발 막을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 주말 브라질 남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G1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최소 46명이 숨지고 38명이 실종됐다.
당시 상세바스티앙을 비롯한 해안가 도시에는 약 24시간 동안 600㎜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베르치오가에는 687㎜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국립 재해 감시경보 센터와 국립기상연구소는 브라질 기상 관측 역사상 하룻새 가장 많은 양의 강수량이 기록된 날이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휴양지를 참혹한 재난 지역으로 바꿔놓은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1천7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최소 760명의 주택은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휴가철을 맞아 상파울루주를 찾았던 일부 피서객은 흙더미로 육로 이동이 어려워지자, 최대 3만 헤알(약 760만원 상당)을 주고 헬기로 빠져나오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당국은 진흙과 돌, 나무 잔해로 가득한 수해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0대의 차량과 14대의 헬기, 군 공병대를 포함한 1천여명을 동원해 생존 신호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날 상파울루주를 둘러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홍수나 산사태 발생 가능성 높은 빈민가의 난개발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2억1천500만명 중 약 950만명이 재해 위험 지대에 살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상세바스티앙 해변 마을에 비가 내려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80여명이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반구 한여름인 1∼2월 브라질에서는 큰 비로 인한 피해가 잦은 편이다. 지난해 2월에는 리우데자네이루 페트로폴리스시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4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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