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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에 군사지원' 카드로 우크라전 종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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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에 군사지원' 카드로 우크라전 종전 노려"
WSJ "서방과 대결 중인 中, 파트너인 러시아 쇠약 원치 않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1년째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행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서방과의 대립 구도에서 같은 편인 러시아가 밀리는 모습을 지켜보다 못해 종전을 밀어붙이면서 여차하면 러시아에 대한 무력 지원 카드를 꺼내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정책 라인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를 더욱 적극적으로 돕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제재를 가해 온 서방의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를 수입하며 정치적,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도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는 선을 그어왔다.
그런데 이런 기류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중국 지도부가 서방국들이 계속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원조를 함에 따라 러시아가 너무 밀리는 것은 아닌지 점점 우려하게 됐다고 짚었다.
중국은 러시아를 미국 등 서방에 맞서는 데 함께 해야 할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질서의 틀이 서방 선진국 위주로 형성됐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개편하고 싶어하는 공통의 관심사를 지니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은 러시아와 경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원유와 가스, 농작물 등의 수입을 늘리고 북극 등지의 에너지 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식이다.
중국은 최근에는 러시아의 침공에 완강히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러시아가 더이상 약해지지 않도록 전쟁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그동안 꺼내지 않은 군사 원조 카드를 만지작거리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을 고려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에 허위정보를 유포하지 말라면서도 "미국은 우리에 대해 명령할 자격이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WSJ은 실제로 베이징의 외교정책 전략가들이 최근 러시아에 방어용으로 무기를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 방안은 중국이 종전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추가 지원 방안을 밝힌 것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더욱 시급한 사안으로 여기게 했다고 WSJ은 평가했다.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유대가 더욱 강해질수록 서방과 대립 중인 중국에 좋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으로서도 러시아의 힘이 빠지는 것은 에너지 문제 등 양국 관계에선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보다는 러시아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상처받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최근 더욱 열심히 종전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전쟁 1주년인 이달 24일에 맞춰 자국이 마련한 평화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이 평화 제안을 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 카드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첸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막대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경계 삼아 현 상황에서 양측이 종전하는 방식의 평화 제안을 하면서 자국의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 카드를 함께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지금 이 상태에서 전쟁을 끝낼 기회를 날린다면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에 나서 전쟁을 훨씬 더 비싸고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던지려 한다는 것이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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