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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현 화성 탐사로버 장비로는 생명체 흔적 탐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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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현 화성 탐사로버 장비로는 생명체 흔적 탐지 어려워"
칠레 연구팀 "민감도 낮아 검출 어려워…지구로 시료 가져와 분석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화성 표면에서 활동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의 분석 장비로는 생명체 흔적을 탐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칠레 자치대학 아르만도 아수아-부스토스 교수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화성 예제로 분화구와 환경이 유사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 토양을 이용해 퍼서비어런스 탑재 장비의 성능을 실험한 결과 화성의 고대 생명체 흔적을 검출하기에는 민감도가 너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NASA는 1976년 '바이킹 1호'를 화성에 착륙시킨 이후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가 활동하는 지금까지 화성에 있었을지 모를 생명체 흔적을 찾는 탐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의 각종 분석 장비들이 흙 속에 있는 유기물 등 생명체 잔해를 탐지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퍼서비어런스가 활동하는 화성 예제로 분화구와 환경이 유사한 아타카마 사막의 레드스톤(Red Stone) 삼각주 퇴적층에서 1억6천만~1억년 전 토양을 채취, 퍼서비어런스 탑재 장비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첨단 장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실 첨단 분석기기들은 레트스톤 퇴적층 토양에서 과거 멸종한 생물과 현재 살아있는 미생물의 증거들을 모두 검출해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생물 배양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발견된 많은 DNA 염기서열들은 대부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알 수 없는 미생물에서 나온 유전물질로 밝혀졌다.
그러나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것과 같은 분석기기들은 레드스톤의 토양에서 과거 생명체의 분자적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을 검출 최저치 수준에서 겨우 감지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현재 사용되는 화성 탐사 장비의 한계나 화성 암석 내부 물질의 특성 등으로 인해 화성 생명체 증거를 탐지해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수십억 년 전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면 땅속에는 유기물질이 레드스톤 삼각주와 비슷하게 낮은 수준으로 들어 있을 것이라며 현재 화성에서 사용되는 기술로는 이를 발견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화성 토양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ASA는 실제로 미래 화성 임무를 통해 화성 토양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분석할 계획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이를 위해 토양 및 암석 표본을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시료관 10개에 넣어 화성 '노천창고'에 보관하는 임무를 마친 상태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 캐럴 스토커 박사는 함께 게재된 논평에서 "화성 탐사로버 분석장비가 지구 토양에서도 생명체 흔적을 찾지 못한다면 화성에서 초기 생명체의 증거를 탐지해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에서 생명 활동이 있었다면 수십억 년 전 일이고 지구로 가져올 시료도 매우 적을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생명체의 강력한 증거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를 생명체가 없다는 증거로 해석하는 데는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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