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후보 지원자 내일 공개…통신·정치권 인사 하마평
권은희 전 의원 "첫 지원서 제출"…·김성태 전 의원·박윤영 전 KT사장 등도 거론
업계에선 30여 명 지원 예상도…구현모 대표 등 사내 인사 10여명 자동 포함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오규진 기자 = KT 차기 대표 후보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19일 지원자들의 면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전·현직 임원 등 통신업계 인사는 물론 전직 의원을 중심으로 여권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KT 여성 임원 출신인 권은희 전 의원이 KT 차기 대표 후보에 지원했다. 그는 KT와 KT 하이텔 상무, KT 네트웍스 전무 등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6일 첫 번째로 지원서를 제출했다"며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면 구현모 현 대표가 기틀을 닦아놓은 '디지코'의 두 번째 시즌을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출신 정치인으로는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2019∼2020년)로 일했다. 2021년 윤석열 국민캠프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의 이름도 업계에서 오르내린다.
통신 업계에서는 KT의 전·현직 임원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윤영 전 KT 사장과 박현용 전 KT파워텔 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전 사장(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30여 명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구현모 현 대표를 포함한 사내 인사 10여 명도 포함된다.
KT 내부 규정에는 KT나 혹은 계열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이상일 경우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사내 인사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후보자군에 포함된다고 KT는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지원자 대부분이 마감일에 지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원 마감은 20일 오후 1시이며, KT는 이날 오후 늦게 지원자 면면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난 9일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공개 경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은 외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는 공개 모집에 응한 지원자 중에서 압축된 후보 명단을 오는 28일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KT 이사회는 선정된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7일 면접 심사를 해 대표이사 후보 한 사람을 확정한다.
이렇게 최종 확정된 후보는 3월 29일 혹은 30일께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로 결정된다.
당초 KT 이사회 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3일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로 적격 평가를 했지만, 구 대표가 단독 후보로 추천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후보 선정 작업이 다시 진행됐다.
이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인사 14명과 사내 후보자 13명을 후보로 선정했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들 27명의 후보를 심사해 지난해 12월 28일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대표 후보로 구 대표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고, 이에 KT 이사회가 원점에서 후보를 모집해 공개 경쟁시키기로 하면서 이달 10일 선임 절차가 다시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KT 지분 10.13%를 보유한 1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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