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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급등에 최다 1억4천만명 '극도의 빈곤'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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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급등에 최다 1억4천만명 '극도의 빈곤'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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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급등에 최다 1억4천만명 '극도의 빈곤' 내몰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에서 많게는 1억4천100만명이 '극도의 빈곤'에 내몰렸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과 미국 메릴랜드대, 중국 베이징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실린 논문에서 이같이 추산했다.
연구진은 116개국 국민을 소비 수준에 따라 201개 집단으로 구분해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대상이 된 사람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87.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조사 결과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정용 에너지 비용이 최소 62.6%에서 많게는 112.9%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가계 총지출이 2.7∼4.8%가량 증가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극도의 빈곤에 빠진 사람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최소 7천800만명에서 많게는 1억4천100만명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진단했다.
'극도의 빈곤'은 소득수준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최소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저자 중 한 명인 영국 버밍엄대의 율리 샨 교수는 "에너지값 상승으로 가구별 난방비 지출이 늘어났고, 가구별 지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음식 등 생필품 제조 비용도 함께 늘어났다"면서 "에너지와 생필품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취약계층이 에너지 빈곤층 또는 극빈층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흐로닝언대학의 클라우스 후바체크 교수는 "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힘겹게 번 돈을 생활비로 지출하면서 빈곤에서 탈출할 기회를 잃게 된다"며 "에너지 위기가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이 러시아의 전쟁자금 조달을 억제하면서도 국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러시아산 에너지의 주된 소비자였던 유럽의 비축량이 충분했고 지난 겨울 날씨가 온화했던 덕분에 최근 수 주간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다음 겨울까지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는 데 완전히 성공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며,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선 에너지 위기가 앞으로도 최소 2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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