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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구글에 차고 내줬던' 유튜브 CEO, 회사 떠난다(종합)
2014년 유튜브 이끈 지 9년만…"가족·건강 집중…자문 역할"
구글 창업 당시 차고 내줘…피차이 CEO와 한때 경쟁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수잔 워치스키(55)가 16일(현지시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워치스키는 이날 유튜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여기서(구글) 거의 25년을 보낸 오늘 나는 유튜브 CE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가족과 건강, 그리고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인도계 닐 모한이 그의 뒤를 이어 유튜브를 이끌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치스키는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와 장기적으로 구글과 알파벳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구글과 알파벳 회사들에 나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치스키는 1999년에 구글에 입사한 뒤 14년간 구글의 광고 및 분석 제품의 설계와 구축에 기여했다.
그는 이어 2014년 유튜브 CEO에 올라 2021년 매출 290억 달러(37조 원)의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중국 틱톡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유튜브는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79억6천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수준이다.



워치스키는 특히,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관여해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98년 페이지와 브린은 차고에서 구글을 창업했는데, 이 차고를 내준 사람이 워치스키였다. 월 임대료 1천700달러였다.
당시 워치스키는 인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다. 여동생은 브린과 결혼했다.
이런 인연으로 이듬해 구글에 몸을 담기 시작해 유튜브 CEO에 오르기 전까지 구글 제품관리 담당 수석부사장과 광고 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페이지와 브린의 신뢰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한 워치스키는 한때 순다르 피차이와 구글 CEO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이기도 했다.
페이지는 자신이 신뢰했던 피차이를 구글 CEO로 낙점하면서 후임자를 위한 길을 터주기 위해 워치스키를 유튜브 CEO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치스키는 또 유튜브 CEO에 오르기 전에는 일론 머스크 소유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2인자 자리로 옮기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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