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울지 마, 아저씨가 노래 불러줄게."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세계에 희망을 안겼던 어린 소녀 샴.
그가 열악한 현지 환경 속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하얀 헬멧은 16일(현지시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샴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얀 헬멧은 "여러분은 아마 잔해 더미 아래에서 샴이 구조되는 영상을 보셨을 것"이라며 "오늘 병문안을 갔다가 아이가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썼다.
건물 잔해에 깔려 다친 다리를 결국 절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하얀 헬멧은 지진 발생 이튿날인 지난 7일 북서부 이들리브 인근 아르마나즈의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샴을 무사히 꺼내는데 성공했다.

당시 장기간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소마스크를 쓴 아이가 지쳐가자 하얀 헬멧 대원은 안심시키려는 듯 "샴, 너는 우리의 딸"이라며 노래를 불러줬다.
이어 구조대원이 끊임없이 말을 걸자 샴도 마음을 놓은 듯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대꾸하며 오랜 시간을 버텨낸 것이다.
당시 구조 과정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얀 헬멧은 이렇게 어렵게 구해낸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팔다리를 잃는 경우가 숱하게 발생한다고 전했다.
시리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는 이번 재해 발생 이후에도 한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채 고립되다시한 상태에 놓였다.
이 때문에 의약품과 구호물자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며 추가 인명피해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튀르키예에서 들어오는 국경 통로 2곳을 향후 3개월간 추가 개방하기로 유엔과 합의했지만, 이마저도 만시지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얀 헬멧은 "우리의 생각은 샴을 비롯해 지진의 영향을 받은 모든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