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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민간인 대피 우크라 극장 공습' 글 게시한 러 기자 6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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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민간인 대피 우크라 극장 공습' 글 게시한 러 기자 6년형
수백명 사망 마리우폴 극장 폭격 SNS에 게시…'허위정보 유포'로 체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지난해 3월 민간인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극장 폭격 사건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체포된 러시아 기자가 15일(현지시간)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바르나울 지방 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현지 지역 언론인 마리야 포노마렌코가 러시아군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리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법원은 또 포노마렌코에게 5년 동안 인터넷을 포함한 공공 전자정보통신망 채널 및 사이트 운영과 관련한 활동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포노마렌코는 지난해 3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 공군이 마리우폴 극장에 공습을 가했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같은 해 4월 체포돼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러시아군 활동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유포시켜 군의 권위를 훼손했다면서 9년 형을 요구했다.
포노마렌코는 그러나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그의 변호인도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날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노마렌코가 일한 현지 언론사 '루스뉴스' 대표는 "그가 재판 전 구치소에서 수개월 간 구금돼 있으면서 심리적 고통을 겪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포노마렌코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해 3월 16일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약 1천300명이 대피해 있던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폭격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6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한 보고서에서 "마리우폴 극장에서 일어난 폭발은 러시아의 폭격기에서 투하된 500㎏짜리 대형 폭탄 2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우폴 시 당국은 사망자를 300명, AP 통신은 600여 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 등은 극장 폭격은 우크라이나가 벌인 '가짜 깃발'(false flag·위장전술) 작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언론인 보호위원회'(CPJ)는 이달 초 러시아 당국에 "포노마렌코 기자를 즉각 석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보도와 논평을 문제 삼아 언론인들을 기소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CPJ는 지난해 12월 현재 러시아에서 최소 19명의 기자가 투옥돼 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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