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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M두창 보건 비상사태 유지…"유행 줄었지만 발병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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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M두창 보건 비상사태 유지…"유행 줄었지만 발병 여전"(종합)
보건 대응력·임상 데이터 국가별 격차, 발병 규모 축소 가능성도 고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현지시간) M두창(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유지하기로 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M두창에 대한 PHEIC를 유지하자는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보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는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M두창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작년 4분기 이후 백신 보급과 각국의 방역 노력 속에 M두창 유행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M두창이 각국 보건 시스템에 초래할 위험 수준이 '심각'이 아닌 '보통' 수준이라는 점은 M두창 극복에 긍정적 신호라고 긴급위원회는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M두창 발병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 시 면역이 얼마나 지속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부족한 국가들이 있다는 점 등은 M두창에 대한 경계수위를 낮추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긴급위원회는 지적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M두창 신규 감염 사례가 716건과 사망 사례 9건이 추가됐다. 신규 사망자는 미국 5명과 페루 3명, 브라질 1명 등 모두 미주 지역에서 나왔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발병 사례와 더불어 다른 풍토병이 유행 중인 일부 지역에서는 M두창 백신 접종이나 질병 치료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점, M두창의 질병 특성상 감염 사례가 축소 보고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점 등도 고려됐다.
M두창은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징 때문에 질병 자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등으로 인해 질병 대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환자가 발병 사실을 숨길 가능성이 다른 질병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발병 규모를 파악할 때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겨울이 지나면 감염 확산도가 더 커질 수 있고, 성소수자 축제 등이 향후 몇 달간 세계 곳곳에서 열릴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긴급위원회는 일단 M두창에 대한 PHEIC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PHEIC가 내려진 질병은 코로나19, 소아마비까지 합쳐 총 3가지다.
WHO는 작년 7월 M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했다. M두창에 대한 PHEIC는 3개월쯤 뒤 긴급위원회 분기 회의가 재소집될 때까지 효력을 이어가게 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M두창은 작년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 세계 M두창 확진자 수는 작년 6월까지는 3천명 수준에 머물다 7월부터 가파르게 늘었다. 작년 8월 하순에는 누적 발병 건수가 4만1천여건, 10월 중순에는 7만3천여건으로 치솟았다.
이후 점차로 확산세가 둔화했고, 올해 첫 달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확진 사례는 8만5천449건을 기록했다. M두창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89명이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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