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장 장애인 주차구역 기준보다 좁아…매표소 낮춰야"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일부 스포츠 경기장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규격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장애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스포츠경기장 21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장애인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은 휠체어 등 이동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도로 높낮이 차(단차)를 일정 수준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경기장 21곳 주출입구 접근로(정문이나 주차장에서 주출입구까지 보도) 131개 모두 단차가 2cm 이하로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접근로 폭의 경우 3개(2.3%)가 기준(1.2m)을 충족하지 못했고 6개(4.6%)는 보도블록 파손, 경사로 미설치 등으로 휠체어 이동이 어려웠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93개) 중 29개(31.2%)는 기준(1대당 폭 3.3m·길이 5m 이상)보다 면적이 좁았다.
24개(25.8%)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 표지가 부착되지 않아 장애인이 주차공간을 찾기 어렵거나 안내표지의 필수 기재사항인 '과태료 부과사항', '신고전화번호' 등 관련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
소비자원은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경기장 21곳의 매표소 47개 중 25개(53.2%)는 기준(바닥 면으로부터 0.7∼0.9m 이하)보다 높이 설치됐다.
2개(4.3%)는 출입로 폭이 좁아(약 0.5m)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기 어려웠다.
대다수 경기장이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 이용객이 실제 장애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발권만 하고 있는데 장애인이 편리하게 매표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경기장 4곳(19.0%)은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이 기준(1석당 폭 0.9m·깊이 1.3m 이상)보다 작았고 5개(23.8%) 경기장은 관람석 앞 건축 구조물 등으로 시야가 가려져 경기 관람을 방해할 가능성이 컸다.
소비자원이 각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한국야구위원회(KBO) 누리집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K리그는 전체 12개 경기장 중 10개 경기장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개별 축구 구단별로는 3개 구단이 공지했고 KBO와 개별 야구 구단은 관련 정보를 안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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