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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역의 눈물…내전·전염병에 강진까지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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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역의 눈물…내전·전염병에 강진까지 '삼중고'
내전 '최후의 피난처'였던 이들리브주…벼랑 끝 참상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10여 년간 내전에 시달리다 끔찍한 지진 재난까지 덮쳐 '설상가상'의 상황이 된 시리아의 참상이 국제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州)가 현재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들리브주 알하람에서 3명의 자녀와 함께 살아남은 모하메드 하디는 이번 지진으로 마지막 피난처였던 집을 잃었다.
하디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내몰려 얼마 전 이곳의 허름한 5층 아파트에 정착했으나, 그마저 무너져내려 이제는 세 아이를 데리고 텐트에서 살게 됐다. 그의 아내와 다른 두 아이는 지진으로 숨졌다.
하디는 "지진이 났을 때 처음에는 공습인 줄 알고 밖으로 뛰쳐나갔다"면서 "구조 당국은 3일이 지나서야 가족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리브 주민들은 대부분 하디처럼 삶의 터전을 완전히 잃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최후의 피난처'로 이들리브를 찾았던 난민 수천 명은 이제 바위 언덕 곳곳에 설치된 텐트에서 살아야 하는 처지다.
반군 지역인 탓에 구호 물품 전달도 늦어지고 있다.
이곳 전체 인구(약 500만 명) 중 80%인 400만 명이 긴급한 위기에 놓여 도움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이들리브에 도착한 구호물품 트럭은 단 52대뿐이었다.
앞서 반군 내 최대 파벌이자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 반군 장악 지역으로 구호 물품이 수송되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피해 구제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역에서 근래 창궐한 콜레라와 코로나19 등 전염병도 큰 문제다.
전염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곳의 의료 시스템은 지진 발생 전부터 이미 마비 상태였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앞서 유엔(UN)은 시리아 북서부 지역 내 210만 명이 콜레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들리브주는 학교를 병원으로 개조하는 등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이번 지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또다시 의료시설과 인력이 크게 모자란 상황이 됐다.
현재 이곳의 의료진은 기본적인 수술 도구조차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리브의 한 작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와지 알 카라트는 병원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지진 생존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약품이 떨어져 간다고 밝혔다.
현지 보건부 장관 후세인 바자르는 이들리브의 의료 기반시설이 아사드 정권의 공격과 전염병, 강진까지 삼중고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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