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조5천868억원·영업익 9조9천455억원…고운임·초대형선 투입덕
올해부터는 둔화 불가피…작년 7월 중장기전략 맞춰 경쟁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해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 실적 상승세는 상당 부분 둔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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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9조9천45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35% 늘어난 18조5천86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0조66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이는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래 최대 연간 실적으로, 영업이익률만 53.5%에 달한다.
HMM은 연이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으로 부채비율이 26%로 낮아졌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지분 20.7%, 19.96%를 보유한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다.
HMM은 코로나 사태와 미국 항만 적체현상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전 노선의 운임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12척과 1만6천TEU급 8척 등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운임 원가 하락도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HM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둔화와 공급 정상화로 유럽 등 전 노선의 해상운임이 크게 하락해 올해는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평균 5,067포인트에서 같은 해 12월 1,129포인트로 하락했다.
HMM은 2021년 전년 대비 각각 115.1%, 652.2% 폭증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HMM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와 벌크 부문에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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