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이스트와 손잡고 신성장동력 '로봇 인재' 키운다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매년 석사과정 10명 선발
'채용연계형' 학위취득 동시에 삼성전자 입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로봇 특화 인재를 육성한다.
삼성전자와 KAIST는 13일 대전광역시 KAIST 본원에서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로봇과 관련해 대학과 채용 연계 교육 과정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연구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와 KAIST는 2023학년도부터 매년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 연계형 석사 과정으로, 심화 이론과 실무 역량을 겸비할 수 있는 로보틱스 관련 커리큘럼이 진행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 등 산학장학금을 받고, 학위 취득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삼성전자 현장실습, 로봇 학회와 해외 전시회 참관 기회도 주어진다.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로봇 분야에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섭 KAIST 부총장은 "최근 미래 산업인 로봇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관련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를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보고 다양한 기술을 축적하고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은 로봇"이라며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CES 등을 통해 돌봄 로봇 등의 시제품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로봇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1은 노인의 운동을 돕는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초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2021년 이재용 회장은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먹거리로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함께 로봇을 꼽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 특화 인력 육성을 기반으로 핵심기술 확보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차세대 통신, 반도체 등 중점 분야에서 계약학과, 연합전공, 양성 트랙 등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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