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쿠바 정상 '밀착 외교'…원자재 교역 확대
4년여간 5번 만나 연대·우의 확인…멕, 쿠바 대통령에 최고훈장 수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와 쿠바 양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동부에서 만나 원자재 교역 확대를 비롯한 협력 강화 뜻을 재확인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동부 멕시코만 인근 캄페체주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캄페체 국제공항까지 마중 나와 "형제애에 기반한 존경받는 손님"이라며 환영의 말을 전했고,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최근 이어진 재해와 (미국 등) 제재 영향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연대해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원자재 수출·입 확대를 중심으로 한 교류를 강화할 방침이다.
멕시코는 칸쿤 소재지인 동부 킨타나로오주와 남부 치아파스주 사이를 순환하는 1천554㎞ 길이 마야 관광열차 구축을 위해 쿠바산 밸러스트(철로에 까는 자갈)를 대거 수입할 예정이다. 마야 열차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또 쿠바가 멕시코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을 아스텍 독수리 훈장 수여자로 선정했다. 멕시코에서 아스텍 독수리 훈장은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다.
교육과 의료가 무상인 공산국가 쿠바는 국가 차원에서 의료진을 양성해 외국, 특히 중남미 국가들로 보내고 있다. 멕시코에는 지금까지 552명이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쿠바 의료진 파견 정책은 정부의 인권 침해와 지나친 급여 공제 의혹 때문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쿠바산 백신의 경우에도 '최신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는 문제 제기 속에 멕시코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쿠바 대통령은 2018년 12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4번째 멕시코 땅을 밟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쿠바 수도 아바나를 찾아 우의를 다졌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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