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국' 디즈니, 7천명 해고…7조원 규모 구조조정(종합)
디즈니+ 가입자 첫 감소에도 실적 선방…배당금 지급 재개 방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콘텐츠 제국' 디즈니가 직원 7천 명 정리 해고를 포함해 7조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다.
디즈니는 8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 직원의 약 3.6%에 해당하는 7천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의 인력 감축은 2020년 11월 3만2천 명 해고 발표 이후 2년여만이다.
디즈니는 이번 정리 해고가 55억 달러(6조9천500억여 원) 비용을 절감하고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판매 및 관리, 운영비 항목에서 25억 달러를 우선 줄이고, 해고와 콘텐츠 지출 효율화를 통해 30억 달러를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디즈니는 작년 11월 실적 부진에 따라 밥 체이펙 전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해임하고 과거 15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밥 아이거 CEO에게 경영을 다시 맡겼다.
아이거는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맞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회사 구조조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영화, 텔레비전, 스트리밍을 포괄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ESPN 사업 부문, 테마파크 부문 등 3개로 나눠 회사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회사 운영에서 좀 더 비용효율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TV와 영화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의 비용 지출을 매우 강력하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디즈니의 작년 10∼12월(자체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235억1천2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234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99센트)도 시장 전망치(14억2천9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가입자는 지난 분기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디즈니+ 유료 회원은 1억6천810만 명으로 9월 말과 비교해 1% 줄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의 영업손실은 10억5천만 달러였다.
다만, 스트리밍 손실 규모가 월가 예상치(12억2천만 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5% 넘게 상승했다.
디즈니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2020년부터 중단했던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아이거 CEO는 성명에서 올해 말까지 배당금 지급 재개 결정을 내려달라고 회사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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