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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미 "독재정권 아닌 시리아인 지원"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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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미 "독재정권 아닌 시리아인 지원" 선긋기
국무장관, 구호 밝히며 내전중인 아사드 정권에 경고
아사드측 "제재 탓 구호 차질"…반군 "정부, 구호 가로챈다" 의심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이 튀르키예와 함께 강진 피해를 본 시리아 국민을 지원하겠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권위주의 정권과 협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만났을 때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리아 사람들이 이 재난에서 회복하도록 지원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이 (구호) 자금이 시리아인들에게 가고 정권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건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2년 가까이 내전 중인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관계를 정상화하거나 직접적인 재건 지원을 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해왔다. 알아사드 정권이 내전 기간 벌인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국토의 대부분을 되찾고 지난 한해 이웃 튀르키예뿐 아니라 다른 아랍국가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중이다.
스티븐 앨런 미 국제개발처(USAID) 현장대응 책임자는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 지역 대부분이 알아사드 정권의 통제하에 있지 않고, USAID 파트너들이 현지 파트너를 그곳에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SAID는 전재민들을 돕기 위해 이미 현장에 있는 지원 인력의 방향을 바꿔 대신 지진 구조 작업에 집중하고 피난처와 음식 제공 등 다른 긴급한 필요를 채울 것이라고 앨런은 덧붙였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우리는 바로 지금 시리아 북서부에 인도주의 대응팀을 완비해놓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바삼 알삽바그 주유엔 시리아 대사는 대시리아 제재 때문에 구호가 방해받고 있다면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수도 다마스쿠스를 통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리아 반군 측에선 알아사드 정권을 통해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지원물품이 제대도 자신들에게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반군 점령지역 1천명 이상을 포함해 최소 2천2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랜 내전을 겪은 시리아의 반군 지역에서는 구조된 주민들이 치료받을 병상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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