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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화약고' 진먼다오, 영구 비무장지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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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화약고' 진먼다오, 영구 비무장지대 추진
진먼현의회 정치단체들 공동선언문…"전쟁 참화 피해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과 대만의 '화약고'로 불리는 진먼다오(金門島)를 영구 비무장지대로 만드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만의 진먼현의회에 새로 결성된 정치단체인 '교차정치연합'과 '무당연합 정치단체'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우선 진먼다오의 영구 비무장지대화로 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발전과 무자비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진먼다오 주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만 진먼다오와 중국 샤먼시를 연결하는 해양대교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이른바 '진샤 특구'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대만 지방자치단체인 진먼현 의회 소속의 정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중국과 대만에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못하지만,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특히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군이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했는가 하면 그 이후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을 지속하는 등 위협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 문제로 미중 갈등과 대립의 수위가 높아지는 속에서 중국의 대(對)대만 도발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진먼다오가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만 본섬과 200㎞ 떨어져 있는 진먼다오는 불과 4㎞ 앞에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마주하는 대만의 최전방이다.
진먼다오 면적은 151.7㎢로 울릉도의 2배 정도이고 인구는 2019년 1월 말 기준으로 13만9천여 명이며, 인구밀도가 1㎢당 919.74명으로 대만에서도 현급 기준으로 2위다. 진먼다오와 부속 섬을 진먼현이 관할하고 있다.
진먼다오는 1949년 국공내전 막바지에 국민당군의 최후 방어선으로, 공산당의 인민해방군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국민당군이 방어에 성공해 대만 영토로 편입됐다.
인민해방군은 1958년에 다시 진먼다오에 47만 발의 포탄을 공격하며 진먼다오를 빼앗으려 했고 1978년까지도 간헐적인 포격을 가했으나, 대만이 관할권을 지켜냈다.
중국과 대만 간 교류와 화해 분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에는 진먼다오가 평화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권 집권 이후 진먼현은 전쟁 불안을 호소하는 지역이 됐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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