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IS수괴 제거작전 상황실서 지켜봐"…前국방대행 증언
밀러 前대행 "불쑥 방문, 예상치 못한 일…군견 홍보도 제안"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트럼프 재임 당시 '이슬람국가'(IS) 수괴 제거라는 주요 군사작전 실황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직접 지켜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 IS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를 위한 미군의 급습 작전 당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비롯한 수뇌부가 집결한 백악관 상황실 한쪽에 멜라니아가 앉아 작전을 지켜봤다고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이 밝혔다.
미 육군 특수부대 대령으로 전역한 밀러 전 대행은 회고록 '군인 장관, 미국의 가장 위험한 적에 대한 전장과 펜타곤으로부터의 경고'에서 이를 소개했다.
회고록은 오는 7일 발간된다.
당시 상황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에스퍼 전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작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군 특수부대는 시리아의 은신처를 급습했고, 궁지에 몰린 알바그다디는 자살폭탄 조끼를 터트려 두 자녀를 안고 폭사했다고 미 정부가 밝혔었다.
밀러는 당시 대테러 및 초국가 위협 관련 대통령 특별보좌관 신분이었다.
그는 "그(멜라니아)의 참석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대통령 부인이 주요 군사작전을 보려 불쑥 (상황실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언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고 적었다.
그는 상황실에서 일부가 급습에 대한 언급과 예측을 내놓기 시작했고, 관련 그래픽들이 화면에 뜨자 멜라니아가 공포스러워했다고 회고했다.
밀러는 2019년 11월 9일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듬해 1월 20일까지 70여 일간 장관 대행 자격으로 미 국방부를 이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 트윗으로 당시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밀러를 그 자리에 앉혔다.
상황이 종료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전 성공을 어떻게 발표하느냐고 참모들에게 물었고, 멜라이나는 다음날 공개성명을 낼 것을 제안하면서 "당신은 군견에 대해 말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개를 사랑한다"며 작전에 공을 세운 군견 '코넌'을 홍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밀러는 밝혔다.
알바그다디가 코넌에 쫓겨 자폭했고, 당시 폭발로 코넌이 다친 상황을 널리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언론 브리핑에서 군견의 활약상을 거론했고, 며칠 뒤엔 트위터에 코넌 이름을 공개하며 메달을 걸어주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이후엔 백악관에서 코넌을 직접 공개하는 기념식을 열어 "최고의 전사"라고 부르며 메달과 명패, 인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