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4년만에 무역 회담…호주산 제품 금수 추가로 풀리나
중국, 호주 무역장관 베이징 초청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호주가 4년 만에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이 이날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과 화상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양자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의 주요 무역 관심사와 계획을 어떻게 적절히 다룰 것인지에 대해 전문적이고 실용적이며 솔직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 대해 "최근 몇 년간 경색됐던 관계가 개선되면서 상호 경제·무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중요한 단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호주와 경제·무역 이슈에 관한 대화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재개하고 기후변화와 신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떠오르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은 호주가 자국 내 중국 기업의 투자와 활동에 대해 하는 안보 검토를 중시하고 있으며, 호주가 중국 기업들에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파렐 장관에게 적당한 때에 중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파렐 장관도 성명을 통해 "우리의 회담은 호주와 중국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또다른 중요한 단계였다"며 "우리의 논의는 중국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호주의 고품질 제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호주 수출업자들을 위한 방해 받지 않는 무역 재개의 필요성을 포함해 다양한 무역과 투자 이슈를 망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베이징을 방문해달라는 왕 부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SCMP는 양국이 무역 회담을 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여 얼어붙었던 중국-호주 관계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과 호주는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악화일로였다.
중국은 이후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소고기, 와인, 보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양국의 정상회담이 6년 만에 발리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이후 지난달 12일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했다.
앞서 SCMP는 앨버니지 총리가 양국 무역 회담 이후 올해 안에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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