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유엔평화유지군 헬기 피격…2명 사상
동아프리카공동체 특별정상회의…즉각 휴전 촉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엔평화유지군 헬기가 공격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대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6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민주콩고 동수 노스키부주 베니에서 이륙해 주도 고마로 향하던 유엔 민주콩고 안정화임무단(MONUSCO) 헬기가 공격을 받았다.
배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번 공격으로 남아공 출신 대원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다고 유엔 민주콩고 안정화임무단(MONUSCO)이 밝혔다.
남아공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일요일 민주콩고 고마에서 오릭스 헬기가 공격을 받았다"고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대원 1명이 치명상을 입었고, 다른 대원 1명도 다쳤으나 헬기를 계속 조종해 고마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빈투 케이타 MONUSCO 단장은 "유엔 헬기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민주콩고 정부에 "극악무도한 공격의 진상을 조사해 책임자를 신속히 처벌하라"고 당부했다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이 전했다.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는 투치족 반군인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70여 개 무장단체가 준동하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반(反)유엔 정서로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MONUSCO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도 지속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정부군과 M23 반군의 전투 지역에 유엔평화유지군 헬기가 추락해 파키스탄인 6명, 러시아인 1명, 세르비아인 1명 등 대원 8명이 숨지기도 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2021년 5월 동부 노스키부주와 이투리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계엄령을 유지하는 한편, 같은 해 12월부터는 우간다군과 합동 소탕 작전을 벌였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한편 케냐, 르완다, 부룬디 등 7개국으로 구성된 동아프리카공동체(EAC)는 지난 4일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민주콩고 동부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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