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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찾은 스페인 총리 "주권 존중한다"…갈등 봉합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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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찾은 스페인 총리 "주권 존중한다"…갈등 봉합 노력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해 서사하라 문제 등으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전날 10여 명의 장관을 대동하고 모로코 수도 라바트를 방문해 아지즈 아카누치 모로코 총리와 회담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주권 등 문제에 있어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
또 양국은 신재생 에너지 및 교육 분야 투자 강화 등 20개 분야에 걸친 합의서에 서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앞으로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어떠한 행위도 피할 것이다. 특히 상호 주권의 영역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가 이처럼 모로코의 주권 존중 의사를 강조한 것은, 서사하라 문제로 촉발된 양국 분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2021년 3월 서사하라 독립운동 단체인 폴리사리오 전선 지도자의 자국 내 코로나19 치료를 허용해 모로코의 반발을 샀다. 모로코는 서사하라 영토의 8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폴리사이오를 지원하는 알제리와는 외교 관계도 단절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지중해 쪽 모로코 영토에 붙어 있는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 모로코 주민 1만여 명이 들이닥쳤다. 세우타는 유럽행을 꿈꾸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유럽연합(EU)으로 들어가기 위해 종종 월경을 시도하는 곳이다.
당시 사건은 스페인의 폴리사리오 지도자 치료에 대한 모로코 측의 보복 조치로 해석됐다.
이런 양측의 대치는 지난해 3월 산체스 총리가 모로코 측의 서사하라 주권을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다만, 산체스 총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서사하라 문제에 중립을 유지하기로 한 원칙을 깼다는 이유로 스페인 정치권의 비판을 받았다.
산체스 주도 연정에서 서열 3위인 좌파 정당 포데모스 소속 욜란다 디아즈 노동부 장관은 이런 이유로 이번 모로코 방문에 동참하지 않았다.
산체스 총리는 이런 반발을 무릅쓰고 모로코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의 초대를 받지 못해 자국에서 더 큰 비판에 직면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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