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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싫다는데…인니서 대통령 임기 연장 움직임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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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싫다는데…인니서 대통령 임기 연장 움직임 계속돼
국책연구소 보고서에도 선거 연기 가능성 포함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임기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흐푸드 엠데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정당과 단체들이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해 대선 연기 법안과 3선 금지 헌법을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흐푸드 장관은 "이런 논의를 하는 것은 자유이며 정부가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있으며 이들이 서로 논의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카르타 포스트는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Lemhannas)가 이달 펴낸 보고서에서 선거 연기 가능성과 대통령 임기 연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안디 위자잔토 연구소장은 이 보고서가 조코위 대통령의 요청으로 만들어졌으며 그에게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흐푸드 장관은 이 보고서는 정부가 개입한 것이 아니라며 큰 선거를 앞두고 여러 기관에서 선거 준비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14일 대선과 총선, 지자체장 선거 등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마흐푸드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은 여전히 2024년에 선거를 치르길 원하며 임기 연장이나 3선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의 임기 연장이나 3선을 위한 개헌설은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19년 조코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자 인도네시아 내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타둘 우라마(NU)는 개헌을 통해 3선을 허용하고 대통령 선출 방식도 국회에서 간선제로 하자고 제안했다.
또 지난해에는 조코위 대통령 측근을 중심으로 코로나19라는 국가 비상 상황과 위기 극복을 위해 대선을 1∼2년 연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조코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컸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이어지자 조코위 대통령이 나서서 임기 연장이나 개헌 등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조코위 대통령이 부인하고 있음에도 임기 연장이나 개헌설이 계속되는 것은 그만큼 그의 지지율이 높아서다. 인도네시아 조사연구소(LSI)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은 76.2%다. 이는 조코위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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