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美 디커플링 안 통해…협력 심화가 활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공세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2일 사설을 통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망 단절은 통하지 않는다"며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중·미 양국 경제 융합의 고리는 끊을 수 없고, 망을 단절할 수도 없다"며 "세계 양대 경제 주체로서 중·미는 협력을 심화시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대중국 디커플링에 열을 올린 지난 2년간 양국 교역액은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소개하며 양국 경제·무역 구조가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의 엄청난 흡인력은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곧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업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미국 측이 산업망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미국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과 망 단절은 경제 세계화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없고 대중국 협력의 기회를 다른 나라에 넘길 뿐"이라며 "디커플링과 망 단절은 중국이 혁신 지표에서 계속 전진하는 것을 저지할 수 없고, 중국 경제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여정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인민일보는 "미국이 중국을 탄압하기 위해 일방주의·보호주의를 일삼는 것은 세계 경제를 해친다"며 "세계 최대 경제 주체로서 중·미는 협력을 심화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네덜란드는 최근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미국과 협상을 진행, 미국이 지난해 10월 발효한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인텔과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모뎀 등 부품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지난달 말 미국 매체에 보도됐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지도부 모임에서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의 보폭을 가속화하고 외국이 '목을 짓누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의 디커플링 시도를 자체 기술력으로 돌파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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