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군인 사상자 20만 명…사망자는 러가 더 많아"
"전쟁 교착상태…돌파구 마련 위해선 양측 변화 모색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작년 2월 개전 이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축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군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익명을 요구한 서방측 관리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서방측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20만 명에 달하며,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자 수만 떼어 놓고 봤을 때는 공세를 펼친 러시아군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러시아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는 최근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세력 병력 12만7천5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익명의 서방측 관리는 러시아가 지난 일주일간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공격을 강화했지만, 아직 대규모 공세를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전술적 이익 이상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격전지인 솔레다르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은 승리"라며 "500명이 채 되지 않는 폐허가 된 마을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도 말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전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전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모두에 유리한 지점과 불리한 지점이 있다며 "결국 충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병력 모집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작년 9월에 예비군 부분 동원력을 통해 확보한 병력 30만 명 외에 추가로 병력을 모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서방의 무기 지원에 의존하고 전술을 혁신할 때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이 챌린저2 14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31대,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서방 우방국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제공하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앞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첫 번째 제공분으로 전차 120∼140대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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