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지원 중단에 중국 승용차 판매 '뚝'…1월 판매량 37% 감소
작년 총 판매량 2천356만대…전년보다 9.5% 증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경기 부양을 위한 세제 지원이 종료된 뒤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증권일보 등 현지 매체가 31일 보도했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월 승용차 소매 판매는 136만대로, 전월 대비 37.3%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4.6%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판매는 36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43.8% 급감했다.
1월 승용차 판매 감소는 각종 세제 지원책이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타격을 받은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배기량 2천cc 이하, 판매가격 30만위안(약 5천500만원) 미만의 소형 자동차 취득세를 50% 감면했다.
또 애초 2021년까지였던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지원도 작년 말까지 1년 추가 연장했다.
이런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6월부터 3개월 연속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늘어 작년 한 해 총 2천356만3천대가 팔려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특히 작년 신에너지차의 판매량은 688만7천대에 달해 전년보다 93.4% 급증했고, 중국 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2.9%에서 25.6%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취득세 감면과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자 소비자들의 자부담이 커지면서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 의향이 있던 사람들은 세제 혜택 종료 전인 작년 서둘러 구매를 완료했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자 소비자들이 유리한 조건을 찾기 위해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에도 지방정부들은 신에너지차 보조금의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상하이는 지난 29일 "오는 6월까지 보유 중인 승용차를 순수 전기차로 교체하면 1만위안(약 182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저장성은 내연기관차를 신에너지차로 대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고, 2025년까지 연간 120만대의 신에너지차를 생산, 지역 내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가이스 자동차연구원은 올해 신에너지 승용차의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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